[Vol.13]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기록하는 조향사 > H인터뷰 | 혜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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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기록하는 조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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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5a6ed0b80918cc35b8843facf735a26a_1590646605_65.jpg육체적 건강을 추구하고 그 체력으로 정신적 건강을 유지해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조향사. 일상과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남겨 추억과 함께 간직할 수 있도록 어떠한 순간을 향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임향미 님의 향기로운 기록을 인터뷰로 맡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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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향사 임향미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일상과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기록하는 라이프 프레그런스 브랜드 ‘페일블루닷’을 운영하고 있는 조향사 임향미입니다. 저는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만들기 위해 직접 국내외 여행지를 선정해 여행을 다니고, 필름카메라로 모든 영감의 순간을 촬영하고 조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스케치합니다.
  • 이름에 “향”이 들어가서 조향사라는 직업과 이름이 잘 어울리는 거 같아요.

    정말 감사하게도 이름인 ‘임향미’의 뜻이 맡기다, 주다의 뜻인 맡길 ‘임’, 향기 ‘향’, 아름다울 ‘미’입니다. 남들에게 아름답고 향기로운 것들을 전해준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아 물론 본명입니다. 부모님께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모님 만세!
  • 조향사라는 직업을 낯설어 하시는 분들께 간략하게 조향사가 하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조향사는 기본적으로 주제를 가지고 향을 만드는 사람을 조향사라고 합니다. 조향사는 크게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방향제나 화장품에 들어가는 향장용 향을 만드는 조향사를 ‘퍼퓨머(perfumer)’라고 부르고, 음료나 식품에 들어가는 섭취가 가능한 식향을 만드는 조향사들은 ‘플레이버리스트(flavorlist)’라고 부릅니다.
  • 임향미 님은 둘 중에 어디에 속하는 조향사인가요?

    저는 이중에서 방향제나 화장품에 들어가는 향장용 향을 만드는 퍼퓨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조향사는 기본적으로 향을 만들 때 주제를 정하고 향을 만듭니다. 저는 직접 여행을 다니면서 제 여행의 순간을 기록하기 위해 ‘여행지의 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주로 향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향은 ‘조합향료’라고 불리는데 이렇게 조향된 조합향료들이 알코올이나 정제수, 왁스 등 다양한 용매를 만나게 되면 비로소 향제품이 되어 여러분들에게 선보여지게 됩니다. 그래서 조향사는 향료에 대한 이해도 물론이지만 다양한 용매에 대한 이해도 있어야 합니다.
  • [페일블루닷]는 어떤 의미인가요?

    ‘페일블루닷(PALE BLUE DOT)’이라는 단어는 지구를 부르는 또 하나의 말입니다. 이 단어는 미국의 천문학자 칼세이건의 주도로 1990년 2월 14일 보이저 1호가 우주에서 촬영한 지구의 사진을 부르는 말이기도 합니다. 칼세이건은 지구가 창백하고 푸른 점처럼 표현된 이 사진을 통해서 유일한 삶의 터전인 지구를 소중히 생각해야 함을 그의 저서에서 밝히고 있는데, 지구 위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기록한다는 컨셉과 잘 어울리는 단어라 브랜드 명으로 정했습니다.
  • 첫 해외여행을 통해서 조향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는데, 첫 여행지는 어디였나요?

    첫 해외여행지는 일본의 도쿄였습니다. 왜냐하면 제 대학교 전공이 일본학과였기 때문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외국어를 전공으로 삼으면서도 외국을 가 볼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대학교 4학년을 앞두고 휴학을 한 겨울에 도쿄를 6박7일 정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그 때 이후로 제 인생이 완전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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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여행지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무엇이었나요?

    낯선 곳에 난생 처음 도착해 느꼈던 이국적인 공기 냄새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기록들, 그리고 소비할 수 있는 기념품들은 모두 다 캐리어에 담아서 가져올 수 있는데, 그날의 분위기와 머물렀던 공간에 대한 정취는 담아올 수 없단 사실을 인지하고부턴 여행지를 가면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페일블루닷의 시리즈를 보면 여행의 순간, 일상의 풍경, 특정 공간의 정취를 표현한 라인으로 3가지 시리즈가 대표적이더라구요. 각 시리즈마다 향기의 특징을 정하는 기준이 있나요?

    네 저마다의 향기의 특징을 정하는 기준이 있습니다. 페일블루닷은 여행의 순간을 표현하는 EARTH 시리즈, 일상의 풍경을 기록하는 DOT 시리즈, 특정 공간의 정취를 표현한 ROOM 시리즈 3가지 컨셉에 따라 모든 향이 조향됩니다.
    여행의 순간을 표현하는 EARTH 시리즈는 조향사인 제가 여행지를 방문하면서 느낀 순간을 향으로 표현합니다. 여행지의 특징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향이 탄생되는데, 조향사인 제가 직접 보고 겪은 순간의 예외성이 반영됩니다. 예를 들어 페일블루닷의 시트러스 그린 타입의 향인 YANG YANG은 양양 서피비치의 청량하고 시원한 느낌을 표현한 향인데 베이스 노트에는 섹슈얼한 느낌을 나타내는 화이트머스크 향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양양을 방문했을 당시에 눈앞에서 아주 매력적인 남자 서퍼분을 직접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분을 만날 수 없었다면 화이트머스크 향료는 조향에 사용되지 않았을 겁니다.
    일상의 풍경을 기록하는 DOT시리즈는 일상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조향사의 상상력이 더 가미가 된 시리즈입니다. 일상의 순간과 인물의 인상을 중심으로 향이 탄생됩니다. DOT시리즈에 속하는 향인 GOOD AFTERNOON를 예로 들자면 졸린 오후를 깨우기 위해 조향한 시트러스 그린 플로럴 타입의 향입니다. 졸린 오후를 너무 자극적인 시트러스 향보다는 은은한 느낌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더 좋지 않을까? 같은 상상력이 가미되어 조향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ROOM 시리즈는 특정 공간의 정취를 표현한 시리즈입니다.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의 생각이 반영된 시리즈입니다. ‘룸’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의 느낌이 향의 주제가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상력보다는 실재하는 공간의 무드를 표현하는 것이 조향의 포인트입니다.
    (TMI이지만 룸 시리즈로 출시될 향 중에는 ‘CIGAR ROOM’이 있습니다. 시가바의 분위기를 표현한 향이라서 이태원에 위치한 시가바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 여행의 풍경과 순간을 사진으로도 담으시잖아요. 포토북을 보면 페일블루닷의 감성이 느껴지는데, 사진을 찍을 때 중점을 두는 포인트가 있나요?

    사진을 촬영할 때는 소위 말 해 잘 찍는 사진, 예쁜 사진, 감성적인 사진 보다는 여행을 하는 주체인 제가 보고, 듣고, 만나고, 스쳐지나간 순간들을 공유한다는데 의미를 두고 촬영합니다. 그래서 제가 촬영하는 모든 사진들은 주제 향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이자, 기록의 공유입니다.
    주제 향을 선보일 때 항상 필름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함께 공개하는데, 이 또한 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함입니다.
  • 지금까지 가수 윤미래씨와 콜라보도 하시고, 수원시립미술관, 에어서울 등 다양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셨는데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무엇인가요?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기록하는 브랜드다보니, 에어서울과 노보텔 수원과의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페일블루닷은 앞으로도 다양한 외부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합니다. 특히 여행이라는 분야를 향 이외의 다른 관점으로 풀어내는 분들이 있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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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오프라인 시향공간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에 전국 각지에서 팝업공간을 준비 중입니다. 6월 중전주에서 팝업 전시를 진행할 것 같습니다. 향은 맡아보지 않고서는 그 향취를 가늠하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후각은 가장 물리적인 감각기관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과거의 기억이나 추억을 향을 맡으면 바로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시공간을 넘나드는 감각기관이기도 합니다. 물리적이지만 시공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점에서 후각은 그 매력이 더해집니다. 물리적인 부분에 많은 제약이 없도록 오프라인 팝업 공간을 정기적으로 준비하려고 합니다.
  • 임향미님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향기는 무엇인가요?

    우디 타입과 발삼 타입의 향들을 좋아합니다. 우디 타입과 발삼 타입의 향을 좋아하는 이유는 여행지에서 만나게 되는 역사가 오래된 공간들, 특히 성당이나 오래된 나무 건물에서는 세월의 느낌이 공간의 향으로도 잘 느껴지는 편인데, 주로 우디하거나 발삼 타입에서 느껴지는 향취가 많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샌달우드나 시더우드, 베티버, 패츄리, 팔로산토, 통카넛, 오포포낙스 등의 향료 향취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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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키지가 눈길을 끄는데, 컨셉이 궁금해요.

    일상과 여행의 순간을 향으로 기록하는 브랜드답게 저는 향을 조향하는 조향사이기 전에, 여행지의 매력적인 향과 이야기를 전달하는 메신저(우체부, messenger)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페일블루닷은 여행지의 매력적인 향을 전달하는 향기 우체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패키지 디자인은 편지와 소포상자의 외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라벨 디자인 또한 지그재그 칼선이 특징인데, 이는 우표의 칼선 특징을 반영한 부분입니다.
  • 페일블루닷의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페일블루닷은 크게 두 가지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101가지의 향을 만드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향은 개인의 취향이 가장 많이 반영되는 분야입니다. 따라서 향을 선택할 때 가장 기준이 되는 것은 개인의 취향입니다. 각기 다른 세세한 개인의 취향을 페일블루닷의 조향된 향 중에서 발견할 수 있도록 101가지 유형의 향을 조향하는 것을 브랜드의 조향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다양한 형태로 향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유형의 향 오브제들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향을 발견했다면 향을 즐길 수 있는 방법도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 유형에 따라서 다양하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페일블루닷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향 브랜드라는 의미에서 ‘라이프 프레그런스 브랜드’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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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한 습관에 대하여
  • 요즘은 건강관리가 가장 중요한 이슈잖아요, 건강을 위해 따로 하시는 게 있나요?

    네 물론 있습니다. 우선 26살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윗몸일으키기 50개도 버거웠는데, 6년을 하다보니 지금은 스쿼트, 엘보우 플랭크, 브릿지싸이스퀴즈, 런지, 행잉레그레이즈 등 웬만한 홈트레이닝 루틴들을 인터벌트레이닝 형태로 타이트하게 하고 있습니다. 이틀에 한번씩 꼭 합니다. (복근도 있답니다 룰루)
    그리고 아무래도 조향을 하다보니 담배는 피우지 않는 편입니다. 조향사는 후각에 대한 역치를 낮추는게 중요한데 후각의 역치를 높이는 행동들은 피하게 됩니다. 같은 이유로 맵고 자극적인 음식들은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잘 먹질 않습니다. (원래 매운걸 잘못먹기도 합니다.엽떡은 저에게 형벌…눈물)
    그리고 어릴 때부터 피자나 햄버거, 치킨 같은 패스트푸드를 안 좋아하고 몸에 좋은 것들을 잘 챙겨먹었는데 제가 생각하는 가장 좋은 습관이 바로 이 식습관인 것 같습니다.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를 만든다’는 유명한 말이 있는데 이 말에 많이 공감합니다.
  • 임향미 님이 생각하는 본인의 건강 점수는 몇 점인 것 같나요?

    기본적으로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90점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영양제를 항상 먹어야지 먹어야지 해놓고서는 깜빡하는 편이라서 이 부분만 채워진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친구들 단체방에 인증샷 챌린지를 하고 있습니다. (인증 안 하면 벌금…)
  • 혜윰의 건강한 습관을 나누고 싶은 분이 계신가요?

    사람에게 국한되지 않는다면 저는 제 반려동물에게 꼭 나누고 싶습니다. 올해로 열두살을 맞이한 강아지인데 이름이 ‘양파’입니다. 12년 전에 유기견보호소에서 동생이 데려오고 난 뒤, 현재까지 쭉 함께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같은 시간을 살아도 달리는 속도는 사람과 다르다보니 요즘 부쩍 강아지의 건강이 걱정됩니다.
  • 지금의 임향미 님을 만든 습관은 무엇인가요?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말, 그래서 긍정적인 생각을 주로 하게 만드는 사고의 습관과 이틀에 한번씩 꾸준히 운동을 하는 습관이 현재의 저를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건강한 사고 없이는 꿈은 현실이 될 수 없고, 건강한 몸 없이는 피곤하고 힘든 순간을 이겨낼 수가 없습니다.
    드라마 미생에서 정말 공감이 가는 대사가 있었는데 이런 대사입니다. ‘니가 이루고 싶은게 있다면 체력을 먼저 길러라, 니가 종종 후반에 무너지는 이유, 데미지를 입은 후에 회복이 더딘 이유, 다 체력의 한계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면 빨리 편안함을 찾게 되고, 그러면 인내심이 떨어지고, 그리고 그 피로감을 견디지 못하면 승부 따위는 상관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기고 싶다면 니 고민을 충분히 견뎌줄 몸을 먼저 만들어라. 정신력은 체력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된다.’ 라는 말인데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조향하는 일을 오래도록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일을 오래도록 할 수 있게 건강한 사고와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 매순간 노력합니다. 이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