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통, 치통과 같은 통증 완화 및 진통제 효과
- 항균, 항염, 구충 효과가 탁월하여 잇몸 염증과 같은 염증에 도움
- 부패를 방지하는 방부 및 항산화 효과
- 구토, 위액분비 등 위장 관련 질환에 도움
- 항암에도 도움
- 요리 뿐만 아니라 치약, 약품, 향수, 오일 등 다양하게 쓰임
정향의 원산지는 인도네시아로, 유럽 열강들의 향신료 전쟁을 불러오기도 했다. 대항해시대의 향신료는 사치품이었기에 후추, 육두구와 더불어 정향 역시 침략과 전쟁의 불씨가 되었다. 사치품의 대표격인 향수. 정향은 향수의 원료로도 쓰이는데, 유명 향수 브랜드 딥티크의 1968년 첫번째 향수인 '로(L'eau)' 가 대표적이다. 자극적이고 매운맛을 대변하듯 향에서도 스파이시 계열로 분류된다.
정향유(Clove oil)는 아로마 테라피에도 활용되고, 오일 그 자체를 물에 타 차처럼 마시기도 한다. 가글과 같은 구강청결제나 치약에 섞어 구강 건강을 챙기기도 하고, 한의학에서는 정향의 성질이 따뜻하기에 몸에 온기와 양기를 올려주는 약재로 쓰인다.
냄새 자체도 무겁고 맵고 뜨거운 느낌이 드는데, 그래선지 정향은 시원한 음식들 보다는 온기 있는 요리나 따뜻한 음료들에 많이 곁들여지는 듯하다. 어느 카페에서 밀크티를 주문했다가 치과향이 나서 다 먹지 못했던 기억도 갑자기 떠오른다.
글뤼바인에 들어가는 재료들. 그리고 폴란드 크리스마스마켓에서 사먹은 그쟈니에츠.
정향은 이처럼 글뤼바인, 뱅쇼, 그쟈니에츠(grzaniec)와 같은 따뜻한 와인과 밀크티를 만들 때도 들어간다. 만약 이번 크리스마스를 맞아 글뤼바인을 만들게 된다면, 정향은 정말 조금만 넣는 것을 권해본다.
비록 호불호가 강하고 쉽지 않은 향일 수 있지만, 세상 어딘가에선 전쟁도 일으킬 정도로 큰 매력을 가진 정향. 고유의 독보적이고 개성있는 향을 숨기지 않으며 단 한 알만으로도 큰 존재감을 나타내는 정향. 지금이야 불호에 가까울지라도, 언젠가는 이맘때를 생각나게 하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향의 시그니처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