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중에 그.. 아우구스투스? 그거 있잖아요. > 약재산책 | 혜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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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중에 그.. 아우구스투스? 그거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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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 하면 떠오르는 옛 기억이 하나 있다. 스테이크 가니쉬로 나온 아스파라거스를 '아가파거스'라고 했다가 놀림받았던 기억. 솔직히 아스파라거스가 낯선 사람들은 눈 씻고 두 번은 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스퍼거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비슷한 이름 있잖아, 채소 중에."

"아―. 아우구스투스?"

".... 됐다."

스테이크 먹을 때 말고는 좀처럼 잘 먹게 되지 않는 아스파라거스. 당근처럼 달지도 않고 오이처럼 씹기 좋은 것도 아닌데 아스파라거스는 어떻게 현재까지 식탁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왕 이름들은 원래 좀 어렵잖아요.
왕의 채소, 아스파라거스.

'무슨 마늘쫑이 이렇게 크냐?'

아스파라거스를 처음 봤을 때 굉장하게 개량된 마늘쫑인 줄 알았다. 갑자기 개량되어 세상에 나타난 신품종으로 느껴질 법하지만, 사실 아스파라거스는 그 이름부터가 고대 그리스어에서 탄생했다. 무려 기원전 3,000년경 고대 이집트 벽화에서도 종교의식의 제물로 묘사되어 있을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들은 아스파라거스를 신성하게 여기고 주로 약용으로 재배했더랬다. 이 신성함은 시대를 넘어 근대까지도 이어지는데, 옛날엔 왕족이나 귀족들만 맛볼 수 있어 '왕의 채소'로 취급 받았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궁에 전용 온실을 만들어 '식품의 왕'이란 작위를 하사하기도 했다고.

왕의 채소답게 현대에 와서도 왕실과 엮인 소문이 돌았는데, 영국 왕실의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식탁에 빠지지 않고 오른다*는 설이 그것. 사실 서양에서 흔히 먹는 채소이기에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이유가 참 재밌다. (*탈모에 좋다는 말이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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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를 신성하게 여기고 약용으로 재배한 고대 이집트

아스파라거스.

- 루틴이 풍부해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혈압을 낮춰줌

- 섬유질이 많아 다이어트, 장 운동, 피부 개선에 도움

-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피로와 숙취 회복, 이뇨작용에 탁월함

- 엽산이 많아 임산부나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에게 기형아 예방에 도움을 줌

- 셀레늄과 아연이 풍부해 노화와 각종 질병을 유발하는 활성 산소를 제거함

- 비타민K가 뇌 노화를 방지해 치매 예방 및 개선에 도움을 줌

- 심장 건강, 골수의 기능 유지, 간 질환 예방이 됨

- 항응고제, 혈액 희석제를 복용할 땐 섭취X

마늘쫑과 샐러리를 합친 것처럼 생긴 아스파라거스는 옛날 서양에서는 모양이 남자의 그것과 닮아 정력식품으로 여겨졌고, 같은 이유로 수도원에서는 섭취를 금지했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 비타민 B6와 비타민E,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있고, 비타민E는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증가시킨다고 하니 마냥 뜬소문은 아니지 않을까.

그리고 숙취, 해장! 하면 바로 떠오르는 콩나물국. 아스파라거스에는 콩나물의 10배에 이르는 아스파라긴산이 있다. 이 성분 자체가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을 따왔을 정도니 얼마나 숙취해소에 탁월할까. 이건 간 건강에도 영향을 주는데 간은 피로와도 관련이 있어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아스파라거스는 줄기와 머리(봉오리)로 나눌 수 있는데,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아스파라거스 끝의 뾰족한 봉오리를 먹어야 한다. 그곳에 루틴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메밀막국수 집에 가면 벽에 붙어있는 액자에서 한번쯤 봤을 것이다. 메밀의 효능과 함께 나열된 루틴 성분. 혈관을 튼튼하게 해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혈관질환을 예방할 뿐만 아니라 혈당 조절에도 효과적이라 당뇨병과 합병증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루틴' 하면 루틴(routine)을 떠올리기 쉽지만, 메밀과 아스파라거스의 루틴은 루틴(rutin)이다. 루틴(rutin)은 루타의 일종인 '루타 그래볼런스'라는 식물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는데 '커먼루', '루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영어로는 'rue', '후회하다'라는 뜻. 이파리의 쓴맛 때문에 유래되었다는데 그래선지 아스파라거스에서도 쓴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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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접할 수는 있지만, 쉽게 접하지 않게 되는 아스파라거스

 

아스파라거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각종 베리류와 갈아서 건강주스로 만들어 먹거나, 단독으로 버터로 살짝 굽고 소금을 뿌려 즐긴다. 물론 스테이크나 캠핑에서 고기와 곁들여 먹는 건 당연지사. 이제는 모르면 놀림받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익숙해졌지만 개인적으론 마늘쫑과 비슷한 맛과 식감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마늘쫑 대신에 아스파라거스를 요리에 활용하는 주부들도 많다.

비록 맛은 쉽지 않아도, 식탁이나 요리할 때 하나씩 곁들이면 근사해지는 채소.

무언가 함께 했을 때 더욱 시너지를 내는 것아스파라거스가 가진 근사함이자, 고유함이 아닐까.